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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박세리 '굿바이' 대신 '헬로우'

벌써 18년전의 일이 되고 말았다. IMF 금융위기 시절 LA 다저스의 박찬호 투수와 더불어 국민의 찌든 마음을 위로해준 골퍼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가 미국무대에서 은퇴했다. 자신이 1998년 위스콘신주에서 '맨발 투혼'으로 정상에 올랐던 최고권위의 메이저대회 US우먼스오픈에서 지난 8일 컷오프 탈락하며 LPGA 공식전을 마감한 것이다. 이제 '선수 박세리'는 내달 브라질에서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에서 '감독 박세리' 신분으로 한국 여자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지휘하게 된다. 제2의 출발을 앞두고 서글픈 작별인사 '굿바이' 대신 환영인사인 '헬로우'라고 반겨맞아야 할 것 같다. 박세리는 LPGA에서 25승(메이저 5승)을 수확하며 2007년 한인 선수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당연히 한국의 골프역사는 '프리-박세리'와 '포스트-박세리'로 나뉘어진다. 특히 극소수 돈 많은 사람들의 오락거리로 폄하되던 골프에 미친 영향은 엄청나다. '세리 키드'가 현재 미국무대를 평정한 것을 보노라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대륙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것이다. 중학생이던 199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라일&스콧오픈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던 박세리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에서 6승을 거둔뒤 프로로 8승을 더했다. LPGA 데뷔 첫해이던 1998년 5월 메이저대회인 LPGA 챔피언십-7월 US우먼스오픈을 잇달아 거머쥐며 골프라는 희귀종목을 단숨에 최고 인기 스포츠로 격상시켰다.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사람의 인생 역시 전반보다는 중년 이후 후반부가 훨씬 더 중요하다. 10여년간 골프장에서 자주 마주쳤던 박세리의 향후 '18홀 이후 행보'가 주목된다. bong.hwashik@koreadaily.com

2016-07-11

맨발의 추억 남긴채…박세리 '굿바이 US오픈'

'골프 여왕'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가 7일 북가주 샌마틴의 코르데바예GC서 개막한 올시즌 세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우먼스오픈을 끝으로 미국 무대를 떠난다. 박세리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가 미국에서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JTBC 파운더스컵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 계획을 밝혔던 박세리는 이 대회를 마친 뒤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끝으로 30년간 분신처럼 여겼던 클럽을 내려놓기로 했다.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 미국골프협회(USGA)의 특별 초청을 받았다. 지난 해 어깨 부상 등으로 부진해 이렇다할 성적이 없어 자력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현재 그의 세계랭킹은 343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박세리가 US오픈을 미국에서의 마지막 무대로 삼은 이유는 이 대회와의 특별한 인연 때문. 1998년 대회에서 연장 끝에 태국계 미국인 제니 추아시리폰(39)을 꺾고 대회 최연소 우승(20세9개월8일) 기록을 세웠다. 4라운드를 마치고도 승부를 내지 못해 다음 날 18홀 연장을 치렀고, 그래도 승부를 내지 못해 2홀을 더 플레이한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연장전에서 나온 박세리의 해저드 맨발 샷은 외환 위기로 실의에 빠졌던 한국인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올해 대회 개막일인 7월7일은 공교롭게도 박세리가 1998년 대회에서 우승했던 바로 그 날이다. 박세리는 "1997년 이 대회에 첫 출전해 18홀을 마친 뒤 엄마에게 '이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US오픈 우승은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였다. 그 꿈을 바로 이듬해에 이뤘는데 벌써 18년이 지나 이제 마지막을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기쁘기도 하지만 슬프기도 하다. 만감이 교차된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US여자오픈에 한달반 앞선 그해 5월 LPGA 챔피언십(현 KPMG 우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박세리의 이름 석자를 전세계에 알린 대회는 US오픈이었다. 박세리는 "US오픈 우승 이후 많은 우승을 했다. 이 대회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 순간부터 골프 인생의 큰 성공이 시작됐다"고 털어놓았다. 박세리는 1998년 L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19시즌 동안 메이저 5승을 포함해 통산 25승을 거뒀다. 2007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박세리는 올해 대회 1·2라운드에서 최나연(29·SK텔레콤)·류소연(26·하나금융그룹)과 한 조로 경기한다. 최나연과 류소연은 박세리를 보고 꿈을 키운 대표적인 '세리 키즈'이자 박세리의 뒤를 따라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선수들이다. 박세리는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최선의 경기를 하고 싶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마지막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총 상금 1258만3713달러(약146억원)를 벌어들여 역대 상금랭킹 8위에 오른 박세리는 일반 LPGA 대회에는 언제든지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이후 다시 필드에 서는 그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세리는 "사람들은 내가 젊은 나이에 큰 성공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골퍼로서는 몰라도 개인적으로 늘 행복했던 것은 아니다. 우승 뒤 다음 우승을 생각하고, 다른 대회장으로 계속 이동하는 생활이 반복됐다.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숙소로 돌아오면 외로움을 느꼈다. 뭔가 재미있는 일을 원했지만 그런 시간을 갖기는 힘들었다. 이제는 그런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 이후 지도자로서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다. 박세리는 "미래의 골프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해 110%의 노력을 쏟아붓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즐기고 있느냐는 것이다. 내가 뒤늦게 깨달은 것들을 어린 선수들에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2016-07-07

대한민국을 웃게 만든 그녀 박세리, 떠난다

왼어깨 뼈 닳아 습관성 탈골 고통 아름다운 마무리 위해 9개월 재활 17일 개막 JTBC파운더스컵 출전 "언니 오랜만이에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박인비) "너무 오랜만에 투어에 복귀하니 어색해." (박세리)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JTBC 파운더스컵 개막을 앞둔 16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 연습 라운드를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향하던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걸음을 멈추고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박세리가 대회에 출전한 것은 지난해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이다. 허리 부상으로 고생한 박인비를 염두에 둔 듯 박세리는 "건강이 최고니까 아프지 말라"는 덕담을 건넸다. 박세리는 지난해엔 2개 대회에만 출전했다. 크고 작은 부상 탓에 일찍 시즌을 접었고 시즌이 끝난 뒤엔 재활에 힘썼다. 그러나 아직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박세리는 "지난해 말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해보니 왼쪽 어깨 끝 쪽의 뼈가 거의 닳은 상태라고 했다. 습관성 탈골 증세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박세리는 올시즌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지난 겨울 최선을 다해 준비를 했다고 밀했다. 그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이른 아침 코스에 나와 18홀 연습 라운드를 했다. 오후에 물리치료를 받은 뒤 한 시간 넘게 연습 그린에서 퍼팅 훈련을 했다. 박세리는 "9개월 만에 걸어서 18홀 플레이를 했다. 체력이 떨어진건 아닐까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진 않았다. 잔디를 밟는 느낌 자체가 무척 좋았다. 이래서 골프선수는 잔디를 밟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퍼트 감각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상태지만 지금은 다시 클럽을 잡고 볼을 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1998년 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25승. '골프 여왕'으로 화려하게 군림했던 박세리는 이제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LPGA투어와 공식 인터뷰를 갖고 은퇴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즌이 끝나는 하반기가 아닌 복귀 첫 대회에 은퇴 선언을 하는 이유는 남은 한 대회, 한 대회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박세리는 "이제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보다 마무리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20년 가깝게 투어 생활을 하면서 즐거움도, 괴로움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한 대회를 마칠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들 것 같다"고 했다. 박세리는 가장 아쉬운 대회로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옛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꼽았다. KPMG 우먼스 PGA 챔피언십 3승(옛 맥도널드 챔피언십·1998, 2002, 2006)을 비롯해 US여자오픈(1998)과 브리티시 여자오픈(2001)에서 우승했지만 ANA 인스피레이션에서만 우승하지 못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세리는 "무엇보다 바라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다. 나 대신 (박)인비가 달성해줬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4월초 열리는 ANA 인스피레이션은 박세리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박세리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백전 노장 카트리나 매튜(47·스코틀랜드), 브리타니 린시컴(31·미국)과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박세리는 "후회없는 경기를 하겠다. 그동안 정말 많은 사랑을 받으며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팬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서비스를 하고 싶다"고 했다. 피닉스=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2016-03-16

박세리 처럼…데이비드 류는 한인 정치 기폭제

기억이 또렷하다. 물에 빠진 골프공을 치기 위해 양말을 벗었을 때 그 새하얀 발. LPGA 역사상 가장 길었던 1998년 US여자오픈 극적 우승. 이후 '박세리 키즈(kids)'가 쏟아졌다. 현재 LPGA는 '한국판'이다. LA시 4지구 데이비드 류(39)의 시의원 당선이 미주 한인 정치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인 정치력 신장의 일회성 꽃이 아닌, '코리아타운 키즈'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LA코리아타운은 미주 전체 한인들의 정서적 한복판이다. 상당수가 이곳을 거쳤고, 생계를 유지하며, 떠났다가도 돌아오면 푸근하다. 그럼에도 많은 한인은 코리아타운을 기피했다. 시끌벅적하고 불안한 치안, 특히 학부모들은 교육환경이 열악하다며 고개를 돌렸다. 그래서 데이비드 류 당선인의 스토리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1세 한인들은 그의 당선을 지켜보며 만감이 교차했을 법하다. '애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려면 코리아타운을 떠나야 한다'고 믿어왔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류 당선인이 '코리아타운 키드'였기 때문에 그를 지지했다. 류 당선인이 선거 기간 전면에 내세웠던 것은, 자신이 '코리아타운 키드, 즉 LA시 한복판에서만 자란 아이'였다는 것이다. "나는 비싼 사립학교에 다니지 않았다. LA시에서 공립학교만 다닌 '퍼블릭 스쿨 보이'"라고 누차 강조했다. "4지구에서 줄곧 자란 나의 스토리는 곧 당신의 스토리다. 그런데 나 이상으로 누가 당신들을 잘 대변할 수 있겠는가"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를 보며 백인과 히스패닉 등 타인종 유권자들이 표를 선사했다. 주류사회와 섞이지 못하는 '떠도는 섬'이라는 한인들의 자기비하적 비판이 무색했다. 다인종 유권자들에게 류는 남이 아닌 '우리 사람'이었다.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20대 때 일자리를 위해 LA로 건너온 그의 경쟁후보 캐롤린 램지도 류의 코리아타운 성장 스토리 앞에선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코리아타운에서 살고, 학교 다니고, 백인.히스패닉.흑인 친구들과 두루 어울리며 유년.청년기를 보낸 것. 알고 보니 약점이 아닌 강점이었던 것이다. 류 당선인은 코리아타운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부끄럽게 여길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다인종.다국적인 미국사회에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코리아타운 키즈가 LA시 정치권에 '한국판'을 형성할 미래가 가깝게 보인다. 원용석 기자

2015-05-22

[골프 화제] 이번주 '메이저 여제' 노리는 박세리…우승하면 7번째 그랜드슬래머

'맏언니' 박세리(37·하나금융그룹)가 이번주 남가주 팜스프링스에서 메이저 전관왕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 내내 부진했던 박세리는 29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GC(파72·6593야드)서 막을 내린 LPGA 기아 클래식에서 합계 12언더파로 공동10위에 오르며 최상의 컨디션임을 입증했다. 나흘 연속 안정적인 샷 감각을 유지하며 우승권에 포진했으며 특히 '무빙 데이'로 불리는 3라운드에서는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라운딩을 과시했다. 보기는 하나도 없이 8개의 무더기 버디를 낚는 '괴력'을 선보인 것. 8언더파는 코스 레코드 공동1위 기록이기도 했다.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슬럼프 탈출이란 목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4월2일 막을 올리는 2015년 시즌 첫번째 메이저 이벤트인 전일본 항공(ANA) 인스퍼레이션(옛 명칭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LPGA 통산 25승에 빛나며 메이저 우승도 5차례나 달성한 박세리지만 4개에서 5개로 늘어난 메이저 대회 가운데 US오픈·LPGA(3회)·브리티시 오픈에서만 정상에 오르며 ANA대회는 우승 기록이 없다.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리며 업적을 대부분 이룬 박세리에게 은퇴전 남은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하나뿐이다. LPGA에서 4대 메이저 대회를 한번씩 거머쥔 골퍼는 루이스 서그스(1957년)-미키 라이트(1962년)-팻 브래들리(1986년)-줄리 잉스터(이상 미국·1999년)-카리 웹(호주·2001년)-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2003년) 등 6명밖에 없다. 박세리는 14년전 브리티시 오픈 우승으로 3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손에 넣었지만 이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한번도 정상에 등극하지 못했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3라운드까지 우승권을 넘나들었지만 최종일 부진, 4위에 머물렀다. 2016년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박세리에게 이제 남은 기회는 4번(ANA 인스퍼레이션·프랑스 에비앙 챔피언십 2차례씩)에 불과하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정상급 후배 골퍼들에 뒤지지 않는 기량을 과시한 박세리가 이번주 타이틀을 획득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2015-03-30

'맏언니' 박세리 "5년 더 뛰겠다" 자신의 이름 딴 대회 조인식서 밝혀

어느덧 한국 여자 골프계의 맏언니로 자리잡은 베테랑 박세리(36.사진)가 조국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드러냈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벌어진 'OK 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대회 개최 조인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세리는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어어갈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아직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5년 정도 더 뛴후 마음의 준비를 할것 같다"고 밝혔다. 1996년 프로로 전향하고 1998년부터 미국무대서 활약하며 많은 영광을 맛보았지만 '맏언니' '노장'이란 말이 익숙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세리는 "비록 후배들과 나이 차이가 나긴 하지만 라운딩중에는 나이를 잊는다. 아직 현역이라 그런 말들이 어색하며 기자들이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드니 스윙은 예전과 다를 수밖에 없다"며 "저를 잘 아는 아버지가 편안히 스윙하는 방향으로 조언했고 퍼팅 그립도 바꾸었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을 보면 뿌듯함과 에너지를 느낀다"며 "은퇴 이후에도 골프와 연관된 일을 하고 싶다"고 설명한 박세리는 "부족함이 많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하는 일에도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보다 미국 투어(LPGA)에서 한인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승은 적지만 꾸준히 좋은 성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 선수들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고 했다. 한국 여자 프로골프(KLPGA)가 성장하며 "국제 무대도 좋지만 한인 선수들이 한국 투어를 지키는 것도 좋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10월 벌어지는 KLPGA 투어 'OK 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는 박세리는 "좋은 대회를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올해 LPGA서 톱텐 3차례를 달성했던 박세리는 내달 시즌 5번째 메이저 이벤트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봉화식 기자

2014-08-13

박세리·미셸 위 5언더파 2위 '굿 스타트'

'최고참 맏언니' 박세리(36·사진)가 미국무대 데뷔 이후 16년만에 처음으로 올시즌 첫번째 메이저 이벤트에서 정상을 노리게 됐다. 박세리는 3일 남가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6738야드)에서 막을 올린 된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1라운드에서 6개의 버디는 잡고 보기 1개를 범하며 5언더파를 기록, 미국 본토서 첫 우승을 노리는 미셸 위(24)와 더불어 공동 2위에 랭크됐다. 첫날 선두는 6언더파의 펑샨샨(중국)이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하는 박세리는 인터뷰에서 "퍼팅이 잘 들어갔다. 전반적인 샷은 좋지만 퍼팅 때문에 스코어를 줄이기 어려웠는데 이번주부터 퍼팅 자세를 바꿔 치고 있다. 또 아버지가 4년만에 이곳에 응원 오셔서 커다란 힘이 됐다"고 전했다. 인코스인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세리는 첫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13·15번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고 아웃코스 후반부 2·4번 홀에서도 징검다리 버디로 타수를 줄였다. 8번홀에서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9번홀 버디로 곧장 만회하며 기분좋게 1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14차례의 티샷 가운데 10차례 페어웨이에 볼을 적중시키고 아이언샷도 3번만 그린을 미스했다. 퍼팅 역시 28개로 호조를 보였다. 지난달 JTBC 파운더스컵 58위·기아 클래식 6위를 기록한 박세리는 은퇴전에 '파피 폰드' 연못에 뛰어드는 세레모니를 펼칠 계획이다. 이밖에 양희영은 4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챔피언으로 2연패를 노리는 세계랭킹 1위의 '여왕벌'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퍼팅 난조로 2오버파 공동46위로 밀려났다. 박인비는 버디를 하나밖에 잡지 못하고 3개의 보기를 저질렀다. 그러나 박인비는 2라운드 이후 특유의 몰아치기로 순위를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2014-04-03

박세리ㆍ박지은 등 대선배도 이루지 못한 '위업'

다년간 한국 골프를 대표하던 박세리(36)ㆍ박지은(34) 등 대선배들도 한번도 이루지 못한 위업을 같은 박씨 후배가 달성했다. 올시즌 메이저 이벤트 3관왕에 빛나는 '여왕벌'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한인 골퍼로는 처음으로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롤렉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영예는 그 가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깊다. 그 무대는 멕시코 땅인 과달라하라였다.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서 4개의 버디를 잡고 보기 1개의 3언더파로 최종합계 11언더파 4위에 올라 우승엔 실패했지만 시즌 최우수선수 자리는 확정지었다. 박인비와 한조로 라운딩하며 막판까지 맹추격해온 경쟁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불과 한타 뒤진 10언더파로 5위에 그쳤다. 시즌 최종전인 타이틀홀더스 대회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MVP 부문 2위에 머물게 된 것이다. 1998년 미국 무대에 데뷔한 박세리 이후 LPGA 투어에 입성한 수십명의 많은 한인 가운데 신인상ㆍ베어 트로피(평균 최저타수) 수상자는 여러차례 나왔지만 1년 내내 가장 훌륭한 플레이를 이어간 골퍼에 주어지는 '올해의 선수상'은 박인비가 첫번째 케이스다. 올해의 선수 최다수상 기록은 은퇴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ㆍ8회)이 보유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는 2013년 시즌 메이저 3연속 패권을 비롯, 6차례나 우승하며 개인적으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이밖에 이번 대회서 류소연(22·하나금융그룹)은 13언더파로 3위, 2010년 이후 LPGA 첫 우승을 겨냥한 김인경(24·하나금융그룹)은 9언더파로 공동 7위에 올랐다. 대회 우승은 18번홀(파5) 버디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한타 차이로 추월한 16언더파의 알렉시스 탐슨(미국)이 차지했다. 통산 세번째 정상에 등극한 탐슨은 우승상금 15만달러를 받았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2013-11-17

박세리 "2위 징크스 깰 터"…세이프웨이 1R 3위 선전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한인 선수들의 맏언니 박세리(35·KDB금융그룹·사진)가 세이프웨이 클래식 준우승 징크스를 타파하기 위한 순조로운 출발을 끊었다. 박세리는 29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엣지워터GC(파72·6465야드)서 개막한 1라운드에서 6개의 버디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하며 5언더파를 쳤다. 아이언샷이 두차례만 그린을 벗어나며 쾌조의 샷 감각을 과시한 박세리는 7언더파 단독 선두 알렉시스 탐슨(미국)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랭크됐다. 2위는 6언더파의 산드라 갈(독일)이 차지했다. 박세리를 포함해 지은희ㆍ미셸 위ㆍ쳉야니 등 무려 11명의 선수가 무더기로 3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인 골퍼들은 이 대회에서 네차례 우승했지만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준우승에 머물렀다. LPGA 투어 25승에 빛나는 박세리는 2010년 벨 마이크로 클래식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인코스인 10번홀서 출발한 박세리는 전반에만 버디 3개를 잡고 후반 4번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를 저질렀지만 버디 3개로 타수를 만회했다. 이밖에 2009년 US우먼스 오픈 챔피언 지은희(26·한화)는 무보기에 버디만 5개 낚는 매끄러운 라운딩으로 박세리와 더불어 3위에 올랐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2013-08-29

[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맏언니 박세리가 본 후배 골퍼들

"열살 이상 어린 요즘 후배들은 하나같이 스윙은 물론 키가 크면서도 몸매가 받쳐주고 옷도 예쁘게 입으며 화장ㆍ피부 관리도 완벽한데다 영어까지 능숙해 부러울 지경이예요." 지난주 중앙일보가 공식후원한 제4회 기아 클래식이 열린 샌디에이고 인근 아비아라GC서 마주친 박세리(35ㆍKDB그룹)의 말이다. 1998년 데뷔 이후 16년째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무대를 누비며 어느덧 최고령 베테랑 소릴 듣게 된 그녀는 2000년대 중반까지 박지은(33)ㆍ김미현(35)과 코리언 시스터스 트리오를 형성하며 40승 가까운 우승을 함께 일구었다. 이중 두사람은 결혼과 함께 현역 은퇴를 선언했지만 세리는 2~3년 더 뛰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6년째 사귀는 남친이 있지만 결혼계획은 아직이란다. 박세리는 "나도 한때 장타자 소릴 들었지만 이젠 후배들의 체격과 파워가 더 뛰어나다"며 "나이가 들며 성적에만 신경쓰던 과거에서 벗어나 골프 자체를 즐기는 여유를 알게 됐다"고 스스로를 진단했다. 다음달 4일 팜 스프링스에서 개막하는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 은퇴전에 4대 메이저 이벤트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 마지막 희망이란다. 한때 유일한 코리언으로 활약하던 그녀의 말처럼 LPGA 무대는 정말 많이 변모했다. 기자 입장에서도 예전에는 한인 몇명만 커버하면 충분했지만 이제는 대회때마다 40명 가까운 '세리 키즈'가 인해전술로 나서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름만 외우기에도 벅찬 실정이다. 김ㆍ이ㆍ박 3대성 외에 이름도 비슷비슷해 영어 이니셜도 지애ㆍ지영ㆍ진영ㆍ제인ㆍ제니ㆍ지은ㆍ진희ㆍ지니 등 J인 경우가 상당수다. 게다가 하나같이 실력도 만만찮아 '모두가 우승후보' 또는 '미국대회보다 한국서 우승하는 일이 더 어렵다'는 말까지 나오게 됐다.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박세리가 첫 주자로 후배들을 위해 남긴 족적은 아직도 뚜렷하다. 오랫만에 다시 만났지만 초록색 풀밭에서 후배들과 샷을 날리는 맏언니의 모습이 가장 보기 좋았다. bong@koreadaily.com

2013-03-25

"이젠 골프 즐기는 법 깨우쳤다"…최고참 맏언니 박세리 인터뷰

“혼자서 미국 코스를 누비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6년차 맏언니 소릴 듣게 됐네요. 그렇지만 매번 우승에 목말라 하던 과거와 달리 이젠 골프 자체를 즐기는 법을 터득해 몸과 마음이 가뿐해졌습니다.” 치열한 LPGA 무대에서 어느덧 한인 선수들 가운데 최고령이자 베테랑이 된 박세리(35)는 제4회 기아 클래식이 벌어지는 아비아라GC에서 예전보다 성숙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과시했다. 박세리는 “한국선수들의 끈기에 자극받은 미국-외국 선수들도 최근 엄청난 훈련을 소화하며 실력차이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LPGA의 국제화가 진척되며 선수들간의 경쟁이 더욱 거세졌다는 것이다. 자신보다 열살 이상 어린 요즘 후배들에 대해서는 “처음 미국땅에 발을 디딘 90년대와 비교하자면 체격이 받쳐주는 요새 후배들은 골프실력은 물론, 옷도 예쁘게 입고 화장도 잘하며 영어도 능숙한 팔방미인”이라고 높이 평했다. 대회 때마다 40명에 육박하는 한인선수들을 다 외우지는 못하지만 이른바 ‘세리 키드’로 불리는 후배들이 많이 양성되며 먼저 길을 닦은데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는 것이다. 최근 경기 흐름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는 “예전에는 나도 한때 장타자 소리를 들었지만 이제는 세컨드샷 상황에서 롱아이언을 잡고 쳐야할 정도로 코스가 상당히 길어졌다. 즉 버디 기회가 줄어들고 보기를 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롱게임-숏게임 능력을 두루 겸비한 골퍼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다음달 4일 팜 스프링스에서 막을 올리는 시즌 첫번째 메이저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라고 강조했다. 정상에 오를 경우 4대 메이저 이벤트를 모두 거머쥐는 ‘커리어 그램드슬램’을 달성하기 때문이란다. 박세리는 “이상하게 매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나비스코와는 인연이 없다”라며 전초전인 이번 기아 클래식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박세리는 “아직은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전제한 뒤 “2~3년 더 뛸 생각이며 남자친구는 있지만 결혼계획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을 맺었다. 아비아라GC(칼스배드)=봉화식 bong@koreadaily.com

20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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